한농대 졸업생 소득, 국내 100대 기업 직원보다 높아
- 지난해 졸업생 소득 6,516만원, 1억원 이상 소득자도 상당수 -

지난해 집중호우와 이상기온 등 다수의 기상재해와 구제역과 같은 가축질병 등으로 농업분야의 어려움이 많았던 가운데에도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보다 많은 소득을 올린 농사꾼들이 있어 화제다.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은 8일 2010년 졸업생 영농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소득이 6,516만원으로 나타났고, 이는 도시 근로자 소득의 1.4배, 졸업생 외 일반농가에 비해 2배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한농대 졸업생들이 벌어들인 소득은 우리나라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연봉인 6,195만원보다도 높아 주목을 끈다.
한농대는 지난 1997년 개교한 이래로 현재까지 2,558명의 졸업생을 전국 각지의 영농현장에 배출했으며, 이 중 2,089명(의무영농기간 종사자 포함)이 영농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의 지난해 평균소득은 6,515만원으로 2009년 소득인 7,447만원에서 12.5% 감소했지만, 일반농가 평균소득인 3,212만원보다 2배정도 높고,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인 4,809만원보다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졸업생 중 3,0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린 졸업생이 71.3%이며, 이들 중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졸업생도 19.4%를 차지한다.
한농대는 졸업생의 소득이 2009년에 비해 감소한 것에 대해 지난해 집중호우를 비롯한 기상재해와 구제역으로 인한 매몰조치로 인해 졸업생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고, 일부 고소득을 올리는 졸업생들이 의무영농을 마침으로 인해 통계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전년도에 비해 소득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매출 100대 기업 직원(남+여 포함)의 평균연봉이 6,19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농대 졸업생들의 소득이 그렇게 낮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번 실태조사에서 졸업생들은 영농정착시 ‘영농자금 부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고, 뒤를 이어 ‘농지기반 부족’과 ‘문화생활’, ‘영농기술 경험 부족’, ‘부모와의 갈등’, ‘결혼문제’ 순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