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의에 분노하지 않았다.
부끄럽다, 치욕스럽다, 고갤 뻣뻣이 처들고 서 있는 내가.
1980년 5월로부터 마흔두 해의 삶을 뒤돌아보았다.
동지가 총성과 함께 바람으로 진 날,
어머님 곁에 앉아 청국장에 수저를 퍼댔다, 나는.
5.10. 서울역 광장에서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5.18. 광주의 날에 내 손 놓지 않는 그의 손을
청국장을 생각하며 뿌리쳤다, 나는.
그가 없는 세상에 나는 이렇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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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의에 분노하지 않았다.
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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