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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09 14:43:43
  • 수정 2022-08-11 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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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의에 분노하지 않았다.

 

 부끄럽다, 치욕스럽다, 고갤 뻣뻣이 처들고 서 있는 내가.

1980년 5월로부터 마흔두 해의 삶을 뒤돌아보았다. 

동지가 총성과 함께 바람으로 진 날, 

어머님 곁에 앉아 청국장에 수저를 퍼댔다, 나는.

5.10. 서울역 광장에서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5.18. 광주의 날에 내 손 놓지 않는 그의 손을 

청국장을 생각하며 뿌리쳤다, 나는.

그가 없는 세상에 나는 이렇게 서 있다.

---,----.

나는 불의에 분노하지 않았다.


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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