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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06 18:06:46
  • 수정 2022-08-08 0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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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득환 논설위원


힘내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여!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원칙을 지켜내기 위한 그의 ‘내부총질’은 옳다.


 지난 3.9 대선을 앞두고 벌인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의 정치활동은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많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T.K. 지역 출신인 나조차도 그 같은 생각을 했으나, 여타지역 출신 국민이야 오죽했겠는가.

 

 아무튼 이준석 당 대표의 윤석열 후보를 향한 시선은 분명 곱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준석 대표에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을 정치의 장에 입문시킨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저격한 인물이다. 


그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도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나아가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이 대표에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준석 당 대표의 뜻과 달리 윤석열 후보가 입당과 함께 대통령 후보 경선을 거쳐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결정되고 만 것이다. 이때, 이준석 당 대표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것은 이준석 당 대표로 하여 내심 미치고 펄쩍 뛰도록 했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당시 이준석이었다면, 그렇지 않았겠는가. 이런 이준석 당 대표의 마음을 윤석열 역시 미리 읽고 있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당시 윤석열은 대통령 출마 결심이 서자 이준석 당 대표를 패싱하고 바로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 찾아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밝히고, 입당했다.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임당한 이날 곧 2021.7.30. 이전인 같은 달 25일 윤석열은 이준석 당 대표와 ‘치맥 회동’을 갖고 조기 입당에 공감대를 갖긴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윤석열은 이준석 당 대표의 손을 잡고 국민의힘에 입당함으로써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보수진영의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더 큰 지지를 받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점을 모를 리 없는 윤석열이지만, 아무튼 이준석 당 대표를 패싱한 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윤석열의 이런 결정은 이준석 당 대표의 위상을 손상하는 일로 이준석을 내심 아프게 했다.

 

 이 때문에 제20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결정된 윤석열을 향한 이준석 당 대표의 마음이 개운할 리 없었다. 대선후보 선거운동 당시 이준석 당 대표와 윤석열 후보 간의 엇박자 또한 앞서와 같은 배경을 갖고 있다.


 이준석 당 대표에게 쌓인 윤석열 후보에 대한 앙금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 뒤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대선 시기에 쌓았던 앙금을 풀지 않았다. 


그것을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지난 26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사이에 주고받는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이준석 당 대표를 저격했고,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바로 이런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담은 권 원내대표의 핸드폰이 한 기자의 카메라에 잡혀 해당 내용이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다. 그리고 이 사태는 국민의힘에 큰 정치적 파장을 부르고 있다. 


급기야 이 사태는 징계를 이유로 당 대표직무에서 배제된 이준석 당 대표의 6개월 후 당 대표 복귀를 원천 봉쇄하는 사태로까지 이미 발전했다. 물론 이준석 대표 역시 그 같은 말을 듣고 가만히 있질 않았다.


 ‘양두구육(羊頭狗肉), 구두구육(狗頭狗肉)’이라는 말에 빗대어 곧바로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저격했다. 이 사태 이전에 이미 윤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준석 대표에게는 징계가 결정될 당시 이미 다른 길을 선택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이 점을 이 대표가 모를 리 없었다. 


 아마 이준석 대표가 85년생이 아니라 60년대 혹은 70년대에 출생하였다면, 늙은 여우의 잔꾀를 부렸을지도 모른다. 80년대생의 성향은 분명 6,70년대 혹은 그 이전 출생 세대와는 성향이 완전히 다르다. 


그들 세대는 옳고 그른 것에 대해 명확한 판단과 선택을 하는 세대로서 좋은 것이 그저 좋다고 보지 않는다. 이런 세대적 특성을 윤석열 대통령이 알고 그를 포용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 역시 속 좁은 60년대생의 면모를 보이고 말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당의 파국을 초래했다.


 어쩌면 이 점 곧 집권여당의 파국은 용산 대통령실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준석의 직격을 윤 대통령이 감당하거나 인내하기가 후보 시절과는 달리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에는 앞서 말한 점 말고도 세대적 특성에 따른 차이를 극복할 수 없는 요인도 있다.

 

 즉, 이준석 당 대표를 포함한 소위 ‘MZ세대(1981년부터 1996년까지 출생한 국민그룹)’로 불리는 국민 그룹은 원칙을 중시하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분명하다. 즉, 그들 세대는 내 이익을 중히 여기지만 상대의 이익도 중히 여긴다. 부당한 방법으로 상대방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은 반드시 배격한다. 


이 때문에 이들 세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흔히 말하는 '새치기'와 같은 부당한 행동은 그 어떤 경우에도 행하지 않는다. 지금 이준석 당 대표가 행하거나 행하고자 하는 행동 또한 바로 MZ세대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지적한 이준석 대표의 당 ‘내부총질’은 윤 대통령에게는 부적절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들 세대에게는 분명히 옳은 행동이다. 어쩌면 이번 사태를 통해 크게 반성해야 할 그룹은 윤 대통령과 윤 대통령을 호위하듯 하면서 권좌를 누리려는 소위 윤핵관(들)이다.


 MZ세대의 이준석 패표는 그들과 타협하거나 특히 고개를 숙여 자신의 영화를 꾀하기보다는 그들의 부당한 기만적 행위를 기어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자연히 이준석 당 대표의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부당한 정치에 대한 반격은 옳다. 그것이야 말로 자유와 정의, 그리고 공정의 질서를 우리정치에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는 한편 원칙과 상식이 작동하는 정치혁신을 꾀해 여의도 정치를 개혁하는 역할을 또한 할 것이다..

 

 역사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이후 국민으로 하여 오래도록 기억하게 할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사태로 인해 역사 저변으로 사라지면, 윤석열 정부는 결코 성공한 정부로 남을 수 없다. 바람 탓에 풋사과와 풋사과가 부딪히면, 풋사과 두 개 모두 완숙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종래 낙과가 되기 마련인 까닭이다.


 힘내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여! 지금 이준석 대표가 해야할 일은 국민의 공감을 부를 명연설을 남기고 잠시 여의도 정치에서 발을 빼는 것이다. 단, 이때 이 대표는 돌아올 기약을 남기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 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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